캐나다의 봄은 Landscaping과, Lawn Care로 봄을 알리는 가드닝으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캐나다나 미국등 콘도나, 아파트가 아닌 타운하우스나 일반 싱글하우스에는 대부분 앞뜰과 뒷뜰이 있고, 잔디나 이름모를 풀과 꽃들이 뒤엉켜 좁은곳에서 넓은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겨울동안은 눈이오거나, 날씨가 추우니 신경을 쓸일이 거의 없지만, 날씨가 훈훈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끊임없이 자라는 다양한 초록이들을 만나게되고, 자칫 신경을 쓰지않고 관리의 시기를 지나쳐버리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정글숲이 되지요. 더구나 이정도로 관리를 하지않는다면, 같은 커뮤니티내에 이웃이 동네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시청에 신고가 들어갈지도 모를일입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이유로 타의로든 자의로든 앞뜰과 뒷뜰을 열심히 관리하고 잔디와 잡초들을 깍고, 뽑기 시작하는 Landscaping, Lawn care 를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부터 3월~4월 사이 부터 입니다.
이 글을 쓰고있는 루루의 가족은 캐나다의 동부지역에 살고있습니다. 겨울엔 아주 춥고, 눈이 많이 오고, 여름엔 한국보다는 시원하지만, 어릴때 느꼈던 한국의 그 습한 여름날씨도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주변에 호수가 많고, 비가 자주 와서 그런것같습니다.
날씨가 이렇다보니, 사진에서처럼 집밖의 나무와 꽃, 풀들은 봄, 여름, 가을 끝자락까지 내내 푸르르고 풍성하게 우거져있습니다.
집밖에 사정이 이럴땐 걷기도 좋고, 보기도 좋고 마치 휴양림을 온듯한 기분이 들지만, 이런 상황이 집안에서 펼쳐진다면, 그야말로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루루의 뒷뜰 모습입니다.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았을때의 뒷뜰(backyard)모습입니다. 캐나다 동부쪽은 3월까지도 눈이 녹지않은채 쌓여있다가 4월 중순부터 따뜻해지면서 완전히 땅바닥이 드러납니다.
봄이 되고 지금의 집에 이사온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루루의 뒷뜰은 민들레와 토끼풀로 뒤덮여있고, 자세히 보면 진짜 잔디는 거의 없습니다. 이사오기전의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낡은 데크마루가 균형을 잃고 바닥에서 삐꺼덩 소리를 내며 누워있었고, 주변 펜스와 잔디도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이사왔을때의 처음 모습은 낡은 나무바닥과 정글이었습니다. 그나마 남편이 급하게 키큰 잔디를 깍아내고 주변을 정리한 후의 모습이 사진의 모습입니다.
Landscaping 계획하기
루루의 남편은 완연한 봄날씨가 시작될즈음 잔디를 짧게 깍아주는것(Lawn care)을 시작으로 허허벌판의 백야드를 직접 땅을 파고 가든베드(화단) 라는것을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작업을 캐나다나 북미에서는 Landscaping 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전문적인 업체를 불러 돈을 주고 하시는데, 저희는 그럴 여유도 없고 DIY Landscaping, DIY Lawn care 를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아래 사진에 보이는것 처럼 펜스 앞쪽으로 가든베드를 만들었습니다.
보기에 큰 면적이 아닌것같지만, 저 넓이를 직접 삽으로 다 떠내는 작업이 엄청난 강도의 노동이 들어갔습니다. 어깨와 팔이 밤새 아팠으니까요. 처음엔 큼지막하게 잡초와 풀들을 다 덜어내고, 잔디가 죽거나 부족한 땅쪽으로 옮겨놓습니다. 열심히 덜어내고, 일직선의 가든베드를 만들것인지, 아님 물결무늬의 가든베드를 만들것인지 Landscaping 계획을 세웁니다.
루루는 개인적으로 물결무늬가 예뻐보여서 남편에게 구불구불한 모양의 화단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아래 사진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손으로 직접 땅을 한땀, 한땀 삽으로 꾹꾹 눌러가며 모양을 만들어냈는데, 생각보다 깨끗하고 그럴싸해보이니 힘은 꽤 들었지만, 돈도 절약하고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이렇게 모양을 만든 후에 홈디포나 캐네디언타이어에 가서 저렴한 흙을 몇 포대씩 사옵니다. 대략 1불에서 3불 사이로 저렴하게 사올 수 있으며, 대량으로 필요한경우엔 따로 주문을 넣을 수도 있지만, 루루네는 이용해본적이 없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몇 포대로도 충분했습니다.
프리미엄의 영양가 높은 고급 흙들도 많이 팔지만, 그렇게까지 할 마음은 없어서 일반적이고 가성비 높은 흙으로 선택했습니다.
때마다 시즌이면 아주 저렴하게 홈디포 같은곳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어떤 식물을 심을지, 동네를 산책하며 유심히 살펴본결과 4계절 짱짱하게 버티고 봄이도면 다시 쑥쑥 자라나는 식물들이 적합했습니다. 그런 식물들을 코스코 Costco 나 마트의 가든센터에서 한 두개씩 사 모은 후에 하나씩 심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되네요.
화단을 만들고 나서는 꼭 흙위에 멀치를 덮어주었습니다. 이 멀치를 덮어주어야 수분을 잘 유지할 수 있고, 따가운 햇살에 쉽게 건조되어 흙이 말라서 식물들이 타죽는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멀치는 보통 홈디포가 저렴했고,
위 사진에서 보이는것처럼 씨달 멀치 등이 벌레도 차단하고 향도 네츄럴이라 좋았고 시간이 지나서도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다른 제품과 살짝 가격차이가 있긴한데 크진않고, 아주 큰 화단이 아니라면 네츄럴한 제품이 길게봤을땐 훨씬 좋았던것 같습니다.
처음 이사와서 정리되지 않은 뒷뜰과 앞뜰의 Landscaping 과 Lawn care를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했는데,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고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끼면서 즐겁게 했던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떤 종류의 꽃과 식물을 심었는지, 밤에도 예쁘게 볼 수 있는 정원은 어떻게 꾸밀 수 있는지 글을 써보겠습니다.